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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국보급 센터' 박지수 우승 청부사로 무럭 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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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은행 최은실과 국민은행 박지수가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청주 국민은행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꿈이 영글고 있다. ‘국보급 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지수(20)의 성장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첫 날 ‘절대강자’ 아산 우리은행을 59-60으로 이기고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수가 2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자 카일라 쏜튼이 25점을 몰아치며 2전 3기 끝에 우리은행을 무너뜨렸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쏜튼의 득점보다 상대 골밑에서 높이를 장악한 박지수의 변화가 더 눈길을 끌었다. 페인트존 바깥에서 움직임이 많았던 박지수는 이날 수비 두 세명을 달고 로포스트로 들어가 득점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거친 몸싸움에 당황한 표정도 지었지만 경기 후반에는 악착같이 골밑 장악에 나섰다.

박지수는 “2쿼터에 김 소니아와 매치업을 했는데 상대 선수가 너무 열심히 수비를 했다. 상대가 힘으로 붙으니 나도 힘으로 뒤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조금 더 냉정한 판단을 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국내선수로만 뛰는 2쿼터에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김소니아의 압박 수비에 박지수가 흔들렸고 골밑이 비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박지수는 “내가 공을 못잡게 하려고 상대가 막아서면 투맨게임 등으로 흐름을 돌려야 했다. 아니면 외곽으로 빠져 미들슛 등으로 공략할 수도 있었는데 상대가 강하게 들어오니 나도 화가 나서 같이 힘으로 맞섰다. 바보 같았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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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국민은행 박지수가 경기 후 팬들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에는 박지수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미들포스트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뒤 동료들이 공격에 들어가면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 들었다. 크리스탈 토마스와 일대일 대결에서도 한 발 빠른 스피드로 우위를 점했다. 박지수는 “전반에는 숨이 틔지 않아 늘 힘들다. 후반에 토마스가 못뛰는 걸 보면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나를 못따라 오길래 더 빨리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힘든 티를 내면 안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부분이 잘됐다”고 돌아봤다. 경기를 치르면서 흐름을 읽는 눈을 뜨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휴식없이 강행군을 펼치다보니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했고, 풀 타임 소화 후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문제는 WNBA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아 경기 체력이 떨어졌고 이 상태로 대표팀과 국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박지수는 “경기를 뛸수록 체력이 올라오는 건 사실이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때에는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그정도 컨디션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4, 5라운드 정도가 되면 정상 몸상태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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