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이 밝힌 쟁점 3가지 #문우람 누명 #검찰조사 #NC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태양(왼쪽)과 문우람.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전 NC 투수 이태양이 함께 연루된 문우람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

문우람과 이태양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 5월 발생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억울한 부분을 호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문우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이태양은 “문우람이 절대 승부조작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이태양은 “제가 너무나도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사죄의 말을 전했다. 이어 승부조작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태양은 “창원지검은 2015년 5월 22일 저녁부터 23일 새벽까지 저와 우람이, 브로커 조 모씨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승부조작 모의를 했다고 결과를 정해놓고 조사하고, 언론에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날은 저와 조 모씨가 승부조작을 공모한 일이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밝히며 검찰의 조사가 불공정했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2015년 5월 28일, 자신이 선발로 나서기 전날 조 모씨로부터 승부조작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양은 “처음 검사가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고 허위사실을 이야기했고, 그 말을 들은 저는 우람이도 조 모씨를 통해 승부조작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했다. 내가 아는 사실은 우람이는 (승부조작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검사의 거짓말에 넘어가 우람이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후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검사실을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제 말을 듣지 않았다. 구단에서 소개해준 저희 측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다”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변호사가 제가 우람이에게 죄가 없다고 진술하면 제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태양은 당시 소속팀 NC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태양은 “당시 구단 팀장님이 KBO 규정상 자수를 하면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고, 언론에도 반박기사를 써주고 같이 싸워줄 것이라고 하면서 군대를 다녀온 후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말라며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오히려 저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태양은 KBO가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영구 제명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은 동일한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NC가 KBO에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고 진술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죄인인 제가 나서는게 좋지 않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진실을 다 알고 있다. 기자분들과 국민들이 사법부에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를 부디 재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청한다. 또 NC는 무슨 이유로 제 연락처를 고의적으로 숨기고 언론과의 접촉을 막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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