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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경쟁에서 밀렸다던 이승우, 2연속 선발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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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축구대표팀 복귀를 위해 소속팀에서 차근차근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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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가 시즌 초반 주전 경쟁의 혼란을 잠재우고 소속팀 핵심 공격수로 시동을 걸었다. 이승우의 활약과 맞물려 팀도 값진 승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우는 10일 이탈리아 베네벤토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B(프로 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87분간 뛰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베로나의 전담 키커 역할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베로나는 후반 6분 라이더 마토스가 기록한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와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최근 5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 올 시즌 6승(4무4패)째를 거둔 헬라스 베로나는 승점 22점으로 세리에B 소속 19개 구단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리에B는 상위 두 팀에 이름을 올리면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3~8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강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이승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그로소 감독의 신임을 받아 공격의 핵심 선수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운 사이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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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하는 이승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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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이 지난 시즌 1부리그에서 뛴 멤버들과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로 나뉘어 반목했고, 그로소 감독이 일단 새 얼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시즌 1부리그를 경험한 이승우도 ‘잔류파’로 묶여 좀처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러한 내부 갈등은 임대 기간을 마치고 베로나로 복귀한 베테랑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찌니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선수 기용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뉴페이스 위주로 구성한 베스트 라인업이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선수단이 출렁였다. 연속 무승의 늪에 점점 빠져들면서 경질설이 나돌며 위기의식을 느낀 그로소 감독이 선수단 내부 분위기와 상관 없이 경기력 위주로 라인업을 짜기 시작했고, 이승우도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들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일부 국내 언론이 ‘경쟁에서 밀려났다’며 자극적으로 보도했지만, 이승우는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열중했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2018년은 이승우에게 최고의 해였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면서 "지난달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승우는 동료 선수들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으로 인식한다. 조급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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