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7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에 대한 다섯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드루킹 김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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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김 지사의 산채 방문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자료를 스크린 화면에 띄어 놓고 설명하던 중 극비라는 표시가 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을 방에서 나가게 한 뒤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는 "이런 큰 일을 하면서 정치인 허락 없이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허락을 받기 위해 시연을 했고, (김 지사의)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직접 시연했다는 드루킹의 증언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드루킹은 자신의 재판에서 "킹크랩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김 지사와 '서유기' 박모 씨 등 극소수가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드루킹 측근인 '서유기' 박 씨도 10월 29일 김 지사의 첫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산채에 방문했을 당시 킹크랩 시연을 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서유기는 "김 의원의 허락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니 드루킹이 '김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경공모 사무실에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킹크랩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3일 드루킹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지사는 "드루킹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주장만 가지고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 지사는 드루킹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측은 드루킹 김 씨가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 했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지사는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을 변경하고 쿠키 값을 초기화 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 순위를 조작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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