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내부에선 '기업 압박하는 노골 행보' 비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대희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CU(씨유) 편의점주들의 농성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의견을 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 농성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프랜차이즈 특성상 법과 제도만으로는 가맹점주가 부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집행되는지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4일 편의점 과밀화 해소를 목적으로 경쟁사 간 출점 거리 제한을 50∼100m로 하는 내용의 편의점 자율 규약을 승인한 바 있다.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자율 규약과 별개로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의 50%를 CU의 가맹본부인 BGF리테일도 함께 부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점주들은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측이 요청한 것으로 우원식 분과위원장, 이학영·제윤경 의원이 함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전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으로 점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방문에 대해 "편의점업계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김 위원장이 여당 의원과 함께 기업을 압박하는 노골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편의점업계 자율 규약이 공식 발표된 4일부터 내년도 전기료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상생안 지원 신청을 개별 점주들로부터 받고 있다.
현재 약 90%에 가까운 점주가 BGF리테일 본사의 상생안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편의점주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BGF리테일이 점주 협의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든 내년도 상생안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상생안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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