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출연…"차기 대권, 제가 질 짐 아니라는 생각 변함없어"
'나와 도지사' 출연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 |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5일 '드루킹' 댓글조작사건과 관련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경남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사 50주년 특집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나와 도지사'에 출연해 네티즌이 가장 많이 질문한 '드루킹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 몇 퍼센트가 믿겠나'라는 문항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몇 퍼센트가 믿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실이 중요하다"며 "세상에 비밀은 없고 언젠가 밝혀진다. 12월 말까지 매주 한 번씩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무현·문재인 마케팅을 언제까지 할 거냐'는 질문에는 "마케팅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며 "저는 두 분이 대한민국을 운영하고 경영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행운아다. 두 분한테 배운 것을 경남에서 실현하는 것이 저 김경수다"고 대답했다.
4년 뒤 차기 대권에 도전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 지사는 "이 질문은 정말 안 해줬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 도지사 재선에 꼭 도전하고 싶다고 답변을 대신하기도 했다"며 "대권은 제가 져야 할 짐이나 몫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대권 도전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의 목표는 성공한 경남도지사다"며 "개인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남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게 만든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방청객 300명을 비롯해 도내 각계각층의 도민이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제로페이' 시행, 스마트공장 확대 등 경남 현안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김 지사는 "제로페이는 경남에서는 이달에 창원시 전역에서 시범 실시하고 이르면 내년 1월께 전면 시행한다"고 밝히고 "스마트공장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00개씩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생산력을 높여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GM)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와 관련해 김 지사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하다"며 "사측은 해결할 의지가 없는 상태여서 노사정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문을 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엠이 창원공장에 시설 투자 약속을 지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21만대를 생산한다는 그 약속 지키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업 위기에 대해서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 연간수주량이 1위를 할 것 같다"며 "수주를 하면 일감이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데 수주한 이후 설계를 하는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므로 내년 상반기 일감이 나오면 숨을 돌릴 수 있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나와 도지사' 출연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배 단체장 자격으로 영상 출연해 경남지사와 국회의원을 비교해 재미있는 것과 힘든 것을 묻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와 국회의원은 뉴스를 볼 때 차이가 난다. 국회의원은 편하게 보는데 도지사가 되면 지역뉴스 모두가 다 일이다"며 "국회의원이 책임으로부터 편하지만, 도지사는 도정계획을 세우고 실행되는 점에서 보람은 크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문제, 남북 농업·음악 교류, 김해공항 소음 문제 등 도내 주요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변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이미 서부청사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 등으로 진주의료원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행히 거점공공병원을 3∼4곳 만드는 계획이 추진 중이어서 서부경남에 진주의료원보다 더 많은 공공병원이 들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앞장선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정책을 잘못 집행했을 때 그 책임은 도지사와 정무직이 져야 하고 그게 민주주의 기본원리라고 생각한다"며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앞장선) 공무원에게 도의적 책임을 물어 인사상 불이익은 줄 수 있어도 적폐라고 처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남북 농업교류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많아 조만간 시행하고 남북 윤이상음악제 추진도 유족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낙동강 등 4대강 수문 개방과 관련해 "보를 개방하면 수위가 식수 취수구보다 낮아져 식수문제가 발생하고 주변 농경지 지하수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정부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수문 개방은 반드시 할 것이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당기는 것이 과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예고 없는 '밀양아리랑'을 한 소절 부르기도 했다.
내년에 밀양의열기념관 100주년 행사가 열리는데 도지사 참석을 수락하면 밀양아리랑 한 소절을 불러달라는 학예사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가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 속에서 볼 수 있어 도정을 펼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도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경남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시간 40여분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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