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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삼성화재배 준우승… 명승부 펼쳤지만 아쉽게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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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정희원 기자] 안국현 8단이 명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중국 최강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안국현 8단은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4수만에 흑 5집 반으로 패했다. 이로써 안 8단은 종합 전적 1대2로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안 8단은 이번 준우승을 통해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에 오르게 된다.

안국현은 한국 바둑랭킹 16위로 한국기사로는 4년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더욱이 안 8단은 결승 2국 전 중국기사들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며 ‘중국킬러’로 통해 더욱 기대감을 모았다. 안 8단은 지난 3일 열린 결승 1국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4일 열린 2국과 이날 열린 3국을 내리 패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은 2015·2016년 삼성화재배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커제는 이번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여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과 세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 최종국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백을 쥔 커제 9단이 52수째 상변에서 실수하며 안국현 8단이 먼저 앞서갔다. 불리해진 커제 9단이 중앙에서 강수를 구사했고, 안국현 8단이 대응을 잘 못해 형세가 반전됐다. 이내 커제 9단의 무리수(124수)가 등장하면서 안국현 8단이 기회를 잡았으나, 안 8단이 악수(147·149수)를 범해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형세가 됐다.

후반 들어 안국현 8단의 반집 우세가 예상될 때 안 8단이 끝내기 실수(191수)를 범해 커제 9단이 반집 우세를 얻었다. 이후 복잡한 패싸움이 벌어져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안 8단이 281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결국 커제 9단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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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은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패해 아쉽다”며 “비록 승부에서는 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했고 실력발휘를 다한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커제 9단은 기보로만 봐왔는데 직접 둬보니 역시 강한 기사라는 것을 느꼈다”며 “3번의 결승대국 중 2국을 완패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우승한 커제 9단은 3억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안국현 8단은 1억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각각 전달받았다. 커제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굉장히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안 8단의 경우 이번 대회를 마무리로 군대에 입대한다. 그는 “복무 후로도 꾸준히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막이 내렸다. 대회는 지난 7월 역대 최다인 383명이 참가한 예선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총상금 규모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happy1@spor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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