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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스타디움④] 이강인의 안방, 메스타야 경기장은 ‘감각의 신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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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발렌시아도 기대하는 한국인 유망주 이강인(17)이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3시 30분 킥오프할 에브로와 2018-19 스페인 코파델레이 32강 2차전을 통해 공식 홈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월 12일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엘04 레버쿠젠과 출정식에서 비공식 홈 데뷔전 및 득점을 기록했던 이강인에게 메스타야는 프로 선수로 맞이하는 ‘첫’ 안방이다. 라리가 사무국이 소개하는 발렌시아의 홈 경기장은 ‘감각의 신전’이다. 시설보다 분위기가 스페인 라리가 내에서 최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려서부터 너를 따랐지. 자라면서 너와 사랑에 빠졌어. 네가 뛸 때면 언제든 곁에 서 있을게. 날 실망시키지 말아줘, 발렌시아. 나 역시 너를 실망시키지 않을게!”

발렌시아 서포터즈가 부르는 노래는, 그 어떤 응원가보다 절절하고 로맨틱한 가사를 담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박쥐군단’ 발렌시아CF의 홈 경기장 메스타야를 ‘느낌의 신전’이라고 표현했다. 발렌시아 팬들의 애칭은 ‘체(Che, 발렌시아 지역 언어로 ‘헤이~’를 뜻한다)’. 체가 발렌시아를 응원하며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유대감을 강조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말아달라는 요구보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우리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발렌시아 팬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만큼 큰 충성심,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있다.

발렌시아는 선수들에게 헌신과 열정이라는 까다로운 요구를 한다. 라리가 사무국은 발렌시아 팬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이 근원이라고 설명한다. 발렌시아는 라리가와 유럽 대항전에서 화려한 역사를 갖고 있다. 우수한 선수를 꾸준히 배출했다.

재정 규모보다 역사와 문화, 축구적 자부심이 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가 각광 받기 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견제했던 발렌이사는 국제적으로 벤치마크 대상이 되어온 팀이다. 발렌시아 팬들이 바란 발렌시아의 모습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가치를 지키며 정상을 다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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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팬들도 그들의 경기장이 유럽 최고의 경기장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발렌시아가 최고의 경기장을 가진 팀이라고 소개했다. 발렌시아 팬들의 자부심과 믿음이 시설의 수준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는 유럽 20대 경기장 목록을 발표했는데, 메스타야가 2위를 차지했다. 권위 있는 신문의 정의에 따르면 발렌시아 서포터즈를 두고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것을 요구하며, 대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열렬한 지지자”라고 설명 했다.

메스타야 경기장 관중석은 유럽의 주요 경기장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경사를 자랑한다. 경기장의 함성과 경기 몰입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새로 짓는 경기장 모두 관중석의 경사, 피치와 거리를 중시한다. 메스타야는 그 점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

메스타야는 스페인 1부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다. 1923년 개장했다. 당시 발렌시아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이던 오르타 데 발렌시아에서 인근 지역 명칭을 따 메스타야라는 이름이 붙었다.

95년의 역사를 가진 메스타야는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대로와 연결되어 하얀색, 오렌지색, 검정색이 넘실대는 사원과 같은 분위기가 경기 당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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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타야가 믿음을 갖는 방식은 마치 발렌시아 지역 역사에 박쥐가 날아와 습격을 알리는 신호를 준 것처럼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일깨우는 것에 기반한다. 팬들의 응원은 상대 팀 선수들의 마음 안에 불안과 의심의 씨앗을 심기도 한다.

4만여 서포터즈가 경기 시작과 함께 부르는 노래와 함성은 메스타야를 하얀색, 오렌지색, 검정색이 혼재된 콜로세움으로 만든다. 끊이지 않는 응원가로 경기 시작 전부터 열정적이고 압박을 주는 생동적인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의 팬층은 매 경기 엄청난 함성을 쏟는다. 이 경기장이 라리가에서 가장 격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기장으로 여겨진다. 메스타야에 모인 팬들의 격렬함은 발렌시아가 당연히 홈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를 수긍하게 한다.

메스타야는 아름다운 경기를 위한 최고의 경기장이 되기 위해 장대하거나 건축학적으로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없다는 좋은 예시다. 마법 같은 분위기는 팬이 만든다. 경기장에서 펼쳐진 역사가 만든다. 메스타야가 다른 경기장과 비교를 불허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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