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왼쪽)이 커제를 상대로 삼성화재배 결승 1국을 두고 있다. |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바둑의 희망’으로 떠오른 안국현 8단이 세계대회 첫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안 8단은 3일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에 제1국에서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을 누르고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백돌은 잡은 안국현 8단은 19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려 남은 2, 3국중에서 한 번만 승리하면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품게 된다.
커제 9단이 중국을 대표하는 강자이다보니 대국전 예상에서는 안국현 8단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안 8단은 하루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커제 9단에 대해 “강한 상대지만 좋은 내용으로 대국을 이끌어 승리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 제1국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는 또 “1국은 승리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이번 대국의 결과로 나타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커제 9단의 행마가 무거워진 틈을 파고 들면서 차근차근 실리를 챙겨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안 8단의 탄탄한 바둑이 빛을 보면서 끝까지 우위를 지켰다. 조급한 커제 9단이 잇단 승부수를 던지며 도발했지만 안 8단은 침착하게 응수하며 1국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진출했던 안 8단에게 이번 대회는 세계대회 첫 우승 도전이다. 그는 2009년 입단해 국내기전에선 한 차례 우승(GS칼텍스배)한 경력이 있지만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중국킬러’로 통하는 안국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기사를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0으로 완승했고 커제와의 결승 1국에서도 승리하며 최근 중국기사와의 맞대결 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대국 후 안국현 8단은 “초반에 약간 좋지 않았으나 이후 형세가 풀렸다. 커제 9단이 중반에 계속 실수를 범하여 승리를 확신했다. 평소 번기승부에서 첫 판을 잘 이기고 두 번째 판의 내용이 별로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2국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그동안 한국이 13회 우승했고 중국이 8회, 일본은 2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 이후 중국세에 밀려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고 중국이 최근 3년간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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