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팀, 특별 직항 노선으로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으로 이동 해당 공항 국내선 노선만 운항…외국인 입국 수속 절차 마련 안돼 박항서호, 기내 2시간+공항 로비 1시간 등 3시간 이상 대기해
28일 필리핀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내 대기 중에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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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전을 위해 지난달 28일 필리핀으로 이동했다가 입국 수속에 3시간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하노이에서 출발한 베트남 축구팀은 14시간의 비행 끝에 필리핀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항서호는 기존 하노이-호찌민-마닐라-바콜로드의 경유 노선이 아닌 항공사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직항 노선으로 이동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는 ‘박항서호’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베트남 축구팀은 비행기가 바콜로드 국제공항에 착륙하자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공항 측의 비행기에서 대기하라는 요청에 이들은 항공기 착륙 이후에도 기내에 머물렀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게재한 사진에는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곤해 보이는 박항서 감독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2시간 이상 기내에서 대기한 뒤 내릴 수 있었고, 바로 입국 절차를 받고자 했다. 그러나 공항 측이 박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 모두를 별도의 대기실로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축구팀으로 작성한 입국 신고서와 여권 등을 제출했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 대기실 로비에서 입국 수속을 기다리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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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은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섬의 실라이와 바콜로드를 거점으로 하는 공항으로 현재 국내선 노선만을 운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은 주로 수도인 마닐라에서 입국 절차를 거친 뒤 필리핀 국내선을 이용해 바콜로드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N익스프레스는 “선수들의 편안함을 위해 특별 직항 노선으로 필리핀에 도착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현지 공항 사정으로 인해 입국 절차에 3시간이나 걸리자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항 측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탄 항공편의 정보를 늦게 받아 입국 준비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대표팀의 정보는 별도의 문서 작업과 온라인을 통해 마닐라로 보내졌다. 이후 대표팀은 문서를 받은 마닐라 출입국 관리 부서에서 입국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바콜로드 실라이 국제공항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박항서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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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협회(VFF)와 실라이 공항과의 협상 끝에 VFF 관계자가 공항에 담아 입국 절차를 마치기 결정, 베트남 대표팀은 공항을 벗어나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기실 로비에서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채 1시간 이상 기다린 박 감독과 선수들은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의 일부 축구 팬들은 “필리핀이 베트남 선수들의 컨디션을 망치려는 의도”라며 다소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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