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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노회찬에 준 건 느릅차…특검이 희생해 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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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 L] "허익범 특별검사가 도와달라고 해 원하는 대로 얘기해준 것"

머니투데이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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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사실 노 의원에게 건넨 것은 돈이 아니라 느릅차였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김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증인석에 앉아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운전기사 A씨를 통해 노 의원의 부인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느냐"고 묻자 김씨는 "3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찰서장을 지냈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이런 일은 법적으로 크게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해 돈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2000만원을 전달하고자 했을 당시 이미 노 의원과 관계가 애매해졌기 때문에 전날 준비한 느릅차를 봉투에 담아 전달했다"고 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인 '파로스' 김모씨와 A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제시하며 돈을 전달한게 맞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드루킹 김씨는 "파로스 김씨와 A씨는 내가 느릅차를 넣어서 전달한 사실을 모르니까 돈인 줄 알고 그렇게 얘기했을 수 있다"면서 "그게 돈이었다면 노 의원이나 부인에게 문자나 전화 한 통이라도 와서 고맙다고 했을 거다. 그런데 느릅차였기 때문에 관계를 끊고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씨는 특검팀이 노 의원 관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검 1차 조사 당시 (검찰이 기소한 댓글조작 관련) 선고가 있었다. 같이 잡힌 피고인들이 오래 붙잡혀 있는 게 미안해서 허 특검과 밀담을 나눈 적이 있다"며 "허 특검이 도와달라, 희생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 있다. 노 의원 부분만 진술해주면 예정된 날짜에 선고를 받게 해주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집행유예로 나갈 것이라고 해 원하는 대로 얘기해준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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