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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아시안컵 첫 상대 필리핀의 상승세…방심할 수 없는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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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3월 타지키스탄전 승리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는 필리핀 대표팀. 출처 | 필리핀 축구협회 트위터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의 아시안컵 첫 상대인 필리핀이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은 필리핀이 새로운 사령탑 체제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되면서 벤투호도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게 됐다.

한국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까다로운 중동 국가나 우승 후보를 피하게 되면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특히 1차전 상대인 필리핀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컵 데뷔를 앞둔 팀이라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최근 필리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필리핀은 2010년대 들어 꾸준하게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위권까지 처졌지만 최근에는 1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필리핀은 스즈키컵(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을 역임한 백전노장의 지도자인 스벤 예란 에릭손(70) 감독이 지난달 27일 필리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이 6개월인 에릭손 감독은 필리핀이 두 메이저대회를 위해 전략적으로 영입한 명장이다.

‘에릭손 효과’는 바로 드러나고 있다. 에릭손 감독 부임 이후 필리핀은 5차례 공식전에서 3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즈키컵 조별리그에서는 난적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0-0무)와 우승후보 태국(1-1무)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패하지 않는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필리핀은 조 2위로 4년만에 스즈키컵 4강에 진출해 베트남과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에릭손 감독체제의 필리핀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은 스즈키컵에서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골만 내주면서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필리핀은 스즈키컵에 참가하는 10개국 가운데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 한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최저 실점을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을 한국 입장에서는 필리핀의 뒷문이 강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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