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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텀 또 다치다니” 넋 나간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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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팀 최다득점 공재학도 부상, 개막 전패 탈출 당분간 힘들듯

동아일보

“차라리 신인 선수 키우면서 미래를 보자!”

프로배구 한국전력(한전)의 구단주인 김종갑 사장이 최근 수원 안방경기를 보고 난 뒤 구단 관계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얼핏 미래지향적인 포부로 읽힐 수 있지만 사실 이는 시즌 초반에 나올 만한 말은 아니다. 그 속에 외국인 용병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25)가 부상으로 빠지고, 한전이 연패를 거듭하는 등 답답한 마음이 담겼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전이 암흑의 터널 속에 갇혔다. 26일 현재 한전은 개막 후 11경기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전이 프로 무대에 처음 오른 2008∼2009시즌과 외국인 용병 없이 무명으로 팀을 운영했던 2012∼2013시즌에 당한 25연패의 아픔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10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사이먼 힐치(독일)가 한국식 훈련과 맞지 않는다며 이탈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는 준수한 기량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예 김인혁(23)마저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팀에서 이탈했을 때다.

김철수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아텀을 데려왔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그는 개막 후 3경기 만에 복부 부상을 당했고, 5경기를 쉬고 2라운드 KB손해보험전(15일)에 복귀했지만 또 2경기 만에 부상당했다. 한전 관계자는 “5주 진단이 나왔다”면서 “그의 기량 또한 기대치에 못 미쳐 여러모로 탈출구를 찾기가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라운드 팀 내 최다인 84득점(6경기)을 올리며 한전을 먹여 살리던 공재학(27)이 12일 우리카드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빠진 것도 악재.

이세호 KBSN 해설위원은 “지금으로서는 이변이 아니면 한전이 이기기 힘든 형국”이라며 “국내 선수 최적의 조합을 찾아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한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26일 KB손해보험과의 안방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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