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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황후의 품격’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가 펼쳐졌다. 대한제국 122년인 2019년, 이화궁에서는 만삭의 백골 사체와 함께 진귀한 사파이어 목걸이가 발견됐다. 시간은 다시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2018년의 대한제국, 국민들의 추앙을 받는 황제 이혁(신성록)은 피랍된 선원들을 구조하는 협상에 성공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갔다. 황궁으로 돌아온 이혁은 국민을 위한 이벤트 ‘황제와의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오래 전부터 황제의 ‘덕후’였던 무명 뮤지컬배우 오써니(장나라)는 식사 이벤트에 당첨됐다. 함께 초대받은 손님들과 요리사 중에는 황제를 시해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연회장에 불을 지르고 황제에게 총을 겨누고 흉기를 휘둘렀다. 또한 “동생이 황실에서 실종됐다”면서 7년 전 황실경호원 실종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써니는 휴대폰 조명을 테러범의 눈에 비춰 반격의 기회를 만든 데 이어 황제를 껴안아 전각 밖 연못으로 몸을 던져 그를 구했다. 태후(신은경)는 7년 전 사건을 은폐하려는 듯 상궁을 시켜 경찰에서 조사받던 테러범을 독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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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 화면 캡처
‘황후의 품격’은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리턴’의 주동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아내의 유혹’ 등 자극적인 소재의 인기 ‘막장 드라마’를 선보였던 김순옥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전작들로 예상되듯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밤 10시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었다. 태후가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걸 안 이혁이 클럽에서 “필요없다”며 포커칩을 바닥에 던지는 장면은 한 나라의 황제가 아니라 철없는 반항아 같았다. 황제를 유혹하는 민유라가 “이 선을 넘으면 전 폐하에게 무엇이 되는 겁니까. 비서입니까, 여자입니까, 아니면 하룻밤 계집입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민망하면서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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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 화면 캡처
빠른 전개를 위해 1시간 분량에 너무 많은 것을 압축적으로 담아내 산만한 면도 있었다. 가입한 TV 서비스에 따라 소리가 원활하게 송출되지 않는 방송 사고로 일부 시청자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사건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청자를 잡아뒀다. 무명 뮤지컬배우에서 황후가 된 후 태왕태후(박원숙)의 의문사를 파헤치는 오써니, 복수를 위해 황실경호원이 되는 나왕식 등 대한제국이라는 설정과 스토리가 어떻게 결합할지 궁금해진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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