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무패 행진 |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단기간에 한국 축구의 달라진 면모를 끌어내며 환호를 받고 있다.
난적들을 상대로 6경기 무패를 이어간 결과도 훌륭하고, 대표팀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바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에게서 들어 본 벤투 감독의 리더십은 '디테일', '솔직함', 카리스마'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지시는 명쾌하게, 표현은 솔직하게 하며, 현장에서는 카리스마를 내뿜는다는 전언이다.
기성용(뉴캐슬)이 합류하지 못한 이달 원정 평가전에서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기 시작한 황인범(대전)은 벤투 감독의 특징을 '디테일, 세밀함'으로 꼽았다.
황인범은 "감독님도 미드필더 출신이시다 보니 수비와 공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개별적으로도 많이 알려주신다. 그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정말 좋은 감독님이신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훈련 지시하는 벤투 감독 |
벤투 감독 체제 들어 9, 10월 국내 평가전에서 '캡틴'으로 낙점된 손흥민(토트넘)의 부재로 이번 원정 평가전의 주장을 맡은 김영권(광저우)은 "밖에선 농담도 건네실 때가 있지만, 운동장 안에서만큼은 엄하시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추고도 성적을 내야 하는 대표팀이다 보니 경기를 준비할 때는 확실하게 주문하고 관여하신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부동의 오른쪽 풀백인 이용(전북)은 "감독님은 실수를 크게 신경 쓰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패스 실수도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지키는 걸 최우선에 둔다는 설명이다.
이용은 "감독님은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해주신다. 백패스를 하면서도 부담이 없다"면서 "실수의 두려움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니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벤투호 무패 행진 |
영어를 비롯해 공통의 언어가 있으면 선수와 직접 얘기하며 생각을 전하는데, 쉽고 명확한 표현으로 이해를 높인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처음으로 받아 이달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이청용(보훔)은 "감독님과 영어로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인데, 솔직하시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전달해주시다 보니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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