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빌라드베일리에서 팬과의 시간을 가지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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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19 시즌 첫 대회는 타타오픈…내년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정현(22)의 위상이 1년 만에 매우 달라졌다. 지난해 중반까지 ‘터지지 않은 유망주’에 불과했던 정현은 2017년 11월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현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올해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해 8강 이상의 성적을 10번 기록했다. 세계랭킹 부분에서도 정현은 올해 4월 19위까지 올라서며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그러나 정현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정현은 프랑스 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 시드를 받았지만 오른 발목 부상으로 그랜드슬램 두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8월 로저스컵과 US오픈에서는 등과 발바닥 물집이 말썽을 부렸다.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정현은 스톡홀름오픈 8강에 오르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발바닥 물집이 정현을 가로막았다. 결국, 정현은 ATP 투어 1000시리즈 파리 마스터스에서 발바닥 물집으로 다시 한 번 기권했고 2018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호주오픈 4강 진출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며 “한 시즌을 보내면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은 현재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서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정현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발바닥이다. 올 시즌 내내 발바닥 물집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발에 맞는 신발을 찾고 새로운 깔창을 맞추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테니스 선수들의 발바닥 물집 부상은 일반인들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고통이다. 일반인의 경우 오랜 시간 걸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 한 개 크기의 물집이 발바닥에 생기는 것이 전부기 때문이다.
그는 “물집이 심하게 생겼을 때 자다가 아파서 일어나는 일도 있다”며 “제대로 걷기도 어렵고 통증이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와서 치료를 받으며 부상 부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발바닥 물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부상에서 벗어나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100점 만점에 70~80점밖에 주지 못할 것 같다”며 “내년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세계랭킹을 20위 이내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서브와 포핸드 등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해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2019 시즌 첫 무대를 인도로 결정했다. 정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IMG 코리아는 21일 “정현이 태국 동계훈련을 마친 뒤 인도로 이동해 ATP 투어 타타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이 2019시즌 첫 대회로 선택한 타타오픈은 12월 29일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시작되며 본선 경기는 31일부터 펼쳐진다. 2019시즌 ATP 투어는 같은 날 인도 푸네와 호주 브리즈번, 카타르 도하에서 3개 대회가 시작되는데 정현은 올해 인도를 시즌 출발 지점으로 택했다.
타타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현은 최근 매우 빼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며 “2017년 넥스트 제너레이션 우승, 2018년 호주오픈 4강 등의 성적을 내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라고 정현의 출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현은 타타오픈을 마친 뒤 호주 또는 뉴질랜드로 이동해 투어 대회에 한 차례 더 출전한 뒤 2019년 1월 1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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