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8월 취임 후 '지배하는 축구'로 성적·흥행 합격점
높은 점유율 축구로 달라진 모습…내년 1월 아시안컵이 시험대
벤투호, 6경기 연속 무패 행진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후 6경기 무패 행진으로 올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남태희,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의 릴레이 골로 4-0 대승을 낚았다.
지난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호가 6경기에서 3승 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6경기 연속 무패는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이래 감독 데뷔 후 최다 무패 기록이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때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었지만 3개월여가 흐른 시점에서 일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순조롭게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앞장선 황인범(대전)과 김문환(부산) 등 2명의 뉴페이스를 발탁하며 젊은 피를 수혈했다.
파격적인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벤투 감독의 출발은 좋았다.
또 황의조! |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해 '지배하는 축구'를 하겠다던 선언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 완승으로 결실을 봤다.
벤투호는 9월 11일 남미의 '강호' 칠레와의 대결에서는 잘 싸우고도 0-0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벤투식 축구 스타일은 칠레전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무릎을 다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체 선수로 공격수 석현준(랭스)을 뽑았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급성 신우신염으로 낙마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김승대(포항)가 합류했다. 또 수비수 박지수(경남)와 미드필더 이진현(포항)이 새롭게 낙점을 받았다.
'벤투호 2기'는 10월 12일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사드)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36년간 이어졌던 '우루과이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이어 10월 16일 파나마전에서 2-2로 비겼지만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에 A매치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으로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과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개인 사정으로 호주 원정에 불참했다.
벤투호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손흥민 |
또 정우영과 황희찬(함부르크), 김문환은 부상 여파로 불참했고, 수비진의 중심이었던 장현수(FC도쿄)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징계를 받아 낙마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경원(톈진), 이유현(전남), 김정민(FC리퍼링), 나상호(광주) 등 새로운 멤버들을 승선시켜 벤투호 3기를 꾸렸다.
벤투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도 4점 차 대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벤투호의 시선은 내년 1월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벤투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아시안컵이 지도력의 진짜 시험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벤투 감독이 초반 상승세를 살려 아시안컵 우승컵까지 차지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