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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신인 1~3순위 상위 팀도 지명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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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확률추첨제 도입 추진

동아일보

‘신인 최대어가 챔피언 품에?’

프로배구 여자부가 2019∼2020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6, 5, 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에서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나눠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확률 추첨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했던 상위 3개 팀에도 총 15%의 확률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은 1% 내지 2%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으로는 신인 전체 1순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구단 사이에 전력 평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 팬들의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들은 애초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확률과 도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올라왔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상위 3개 팀의 확률은 10%와 30% 안건 논의 끝에 15%로 합의됐다. 도입 시기는 다음 시즌으로 결정됐다. KOVO 관계자는 “같은 연맹 소속인 남자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현행 유지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자부의 이 같은 변화가 주목받는 건 다음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17) 때문이다. 키 189cm의 레프트 정호영은 올해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김연경(30·터키 에즈자즈바시으)이 나오면서 직전 시즌 팀들의 ‘고의 꼴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는 모든 팀이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뽑았다. 이에 KOVO는 그 다음(2006∼2007)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하위 3팀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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