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경쟁자들보다 기회 많았으나 주전 확보는 '아직'
선방하는 김승규 |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호'의 골대는 '넘버 원 쟁탈전'으로 이미 뜨겁다.
골키퍼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로 꼽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다녀온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10, 11월 나란히 이름을 올려 '3파전'을 지속 중이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골키퍼부터 공격의 실마리를 만드는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특성상 김승규가 중용될 거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는데, 출전 경기 수로만 보면 일단 김승규가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다.
조현우가 러시아 월드컵의 빛나는 선방 쇼로 '국민 골키퍼'로 떠올랐으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쳐 '1기 벤투호'에 들어오지 못한 사이 벤투 감독은 9월 코스타리카, 칠레를 상대로 김승규, 김진현을 한 번씩 테스트했다.
왼쪽부터 김승규, 조현우, 김진현[연합뉴스 자료사진] |
조현우가 돌아온 10월 A매치에서도 먼저 열린 우루과이전엔 김승규가 출전했고, 조현우는 파나마와의 경기에 나섰다.
벤투 감독의 첫 원정 경기인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선발로 낙점된 건 다시 김승규였다.
초반부터 호주가 거세게 공세를 몰아치는 가운데 김승규는 90분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다 추가시간 마지막 한순간을 지키지 못해 동점골을 내줬다.
지지는 않았지만,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김승규는 빌드업에서도 특출난 장점을 보이진 못해 경쟁에서 앞선다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호주전을 마치고 김승규는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저는 쫓아가려고 하는 입장"이라고 표현했다.
김승규는 "대표팀에선 항상 하나의 대회가 끝나고 주전 골키퍼가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또 다른 경쟁이 이어져 왔다. 그런 '경쟁의 반복'에 익숙하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있을 테니 그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가 확고한 믿음을 주지 못한 만큼 20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다른 선수를 선발로 낼 공산이 크다. 파나마전 때 수비 불안 속에 2실점 했던 조현우의 선방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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