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황인범 |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팀의 주축인 형들이 많이 없어서 나머지 선수들이 최대한 열심히 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막판에 실점하니까 비겼지만 진 거 같네요."
황인범(대전)에게 2018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금메달 달성에 큰 힘을 보탰고, 이를 발판 삼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성인 대표팀에 입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황인범은 지난 9월 코스타리카 평가전을 시작으로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전까지 잇달아 소집됐고, 파나마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리고 '차세대 중원 조율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17일 호주와 원정으로 치른 평가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무궁화)과 중원 호흡을 맞춘 뒤 후반 막판 교체아웃돼 풀타임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황인범은 후반 16분 기막힌 프리킥으로 득점할 뻔했지만,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황인범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잔뜩 담겼다.
황인범은 "기성용, 손흥민, 정우영 등 팀의 주축을 맡았던 형들이 많이 빠져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내용상으로 호주에 밀릴 때도 있었지만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 이긴 경기를 막판에 실점해 비겼는데도 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선발 라인업이 나왔다. 파나마전 당시 선발인 것을 알고 긴장도 되고 잠도 안 와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몸이 굉장히 좋았다"며 "파나마전 때는 조금만 뛰어도 긴장해서 안 좋았는데 오늘은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도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구자철, 주세종과 잇달아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선 "구자철 선배는 처음 같이 뛰었다. 볼 터치나 탈압박이 좋아서 형을 믿고 패스하면 중심을 잘 잡아 주신다. 기성용 선배와는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잘 풀어줘서 내가 경기하기에 편했다"라며 "후반에 호흡을 맞춘 (주)세종이 형은 아산 무궁화에서 함께 뛰었던 터라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이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오면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120%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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