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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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했다.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김 지사에게는 불리한 증언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모씨(필명 둘리)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우씨는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개발·운영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씨는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김경수에게 킹크랩 프로토타입을 시연한 사실이 있냐"는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특검이 "원래 예정보다 킹크랩 개발을 서두른 이유가 김경수의 방문일에 맞춘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며 "원래 킹크랩 1차 버전의 개발 예정 기간은 2017년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우씨는 킹크랩 시연회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씨는 "강의실 책상이 'ㄷ'자 형태로 놓여있었는데 김경수는 가장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었다"며 "드루킹이 킹크랩 개발 진행에 대한 허락을 묻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할 당시 사용한 기사가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20살 정도 차이임에도 반말을 한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씨는 당시 시연했던 킹크랩 작동 과정에 대해 "휴대폰 1대에서 아이디 3개가 순차적으로 등장해 첫 번째 아이디가 쿠키를 삭제하고 아이피 주소를 변경해 로그인 페이지에 들어간다"며 "그 다음에 기사 페이지로 가 추천 버튼을 누르고 이후 다른 아이디들이 같은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를 대상으로 8840만1214회의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드루킹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안채원 인턴 기자 codnjsdl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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