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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복귀, 트레이드 카드도 '무효과'…한국전력 속절 없는 9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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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의정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회복이 쉽지 않다. 한국전력이 개막 후 9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1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1-3(23-25 25-18 16-25 15-25)으로 패했다. 이번에도 시즌 첫 승에 실패하며 개막 후 9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남자부에서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전력은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든 수를 쓰고 있다. 상대인 KB손해보험이 6위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기 때문에 이 경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개막 후 3경기를 뛴 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아텀)가 돌아왔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13일 병원에서 완쾌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선수 본인도 의지가 강하다. 오늘은 빼지 않을 테니 베짱있게 해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던진 또 다른 카드는 트레이드였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세터 노재욱을 보내는 대신 우리카드에서 레프트 최홍석을 데려왔다. 부실한 공격력을 채우기 위한 강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도 한국전력을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1세트엔 접전을 벌이며 아쉽게 패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세트 내내 크게 앞서가며 여유롭게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아텀과 최홍석, 서재덕이 다채로운 공격 패턴으로 득점을 책임졌다. 블로킹 득점에서 8대2로 크게 앞섰고 팀 범실 횟수도 12대17로 한국전력이 더 적었다.

문제는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위닝 멘털리티’였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걱정이다”라며 “훈련에선 잘하는 것 같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쉬운 실수가 자꾸 나온다. 이 점을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한 번 분위기를 내주자 걷잡을 수 없이 와르르 무너졌다. 3세트 초반까지 6-6으로 잘 버티다 순식간에 6-11로 리드를 내주는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지막이 된 4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초반까지는 2~3점 차 승부를 하다 중반을 지나면서 점수 차가 점점 벌어져 결국 10점 차로 패했다. 따라잡아야 하는 시점에 허무한 범실이 나오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쫓아갈 때 쫓아가지 못하고 버텨야 할 때 버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산 넘어 산이다. 한국전력은 18일 삼성화재(4위), 24일 OK저축은행(3위), 27일 현대캐피탈(2위)을 연달아 만난다.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그나마 약한 KB손해보험을 잡았어야 하는데 계획이 틀어졌다. 이날 경기 패배의 대가는 쓰다. 이미 9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두 자릿수 연패 기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 갖은 수를 다 썼기 때문에 더 꺼낼 카드가 없다는 게 더 심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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