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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닮은꼴' 이청용vs크루즈, 보훔 동료 정면 충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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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보훔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맞대결에서는 한 팀에서 공격을 이끄는 이청용과 로비 크루즈, 두 사람을 주목해야 한다.

이청용과 크루즈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1988년생 동갑내기로 만 30세다. 현재 독일 2부리그의 보훔에서 함께 뛰고 있다. 포지션도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윙어다.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원래 측면에 서는 게 더 익숙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큰 차이가 없다. 부드러운 볼터치와 드리블이 장점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공통점이다. 이들 모두 17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일찌감치 A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청용은 2008년 A매치에 데뷔해 79경기를 뛰었다, 2011년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에 나선 크루즈는 68경기를 소화했다.

자국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유럽에 진출해 탄탄대로를 밟은 성장기도 유사하다. 이청용은 잉글랜드의 볼턴에서 맹활약해 빅클럽 이적이 유력했다. 크루즈는 독일의 뒤셀도르프를 거쳐 바이엘레버쿠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팀 동료였던 손흥민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잘 나가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청용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정강이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크루즈는 2015년 아시안컵 결승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후 반년 가까이 쉬었다. 이청용만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은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결국 두 선수 모두 부상 후 기량이 저하돼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이후 이청용은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채 보훔 유니폼을 입었다. 크루즈의 경우 슈투트가르츠, 중국의 랴오닝에서 뛰다 이청용보다 한 시즌 먼저 보훔으로 이적했다.

최근 모습에는 차이가 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청용이지만 이번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첫 테스트를 받는 입장이다. 이청용은 러시아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로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9~10월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호주 원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아시안컵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 2연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면 크루즈는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부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호주에서도 변함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부임 후에도 입지에 큰 변동 없이 공격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이번 한국,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 나서는 호주 선수들 중 두 번째로 A매치 경험이 많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베테랑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이청용과 달리 아시안컵 출전도 확실시 된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보훔에서 총 5회 선발로 나왔다. 그 중 세 번은 크루즈와 함께 베스트11으로 뛰었다. 주로 이청용이 중앙, 크루즈가 측면에 자리잡고 호흡을 맞췄다. 호주에선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난다. 두 베테랑의 충돌이 아시아의 강자를 자처하는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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