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내일 호주와 원정 평가전
아시안게임·A대표팀 오가며 골맛
공항 화장실 앞까지 팬들 장사진
손흥민·황희찬 빠진 벤투호 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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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30골을 터뜨린 황의조. 17일과 20일 열리는 평가전에서도 골 사냥에 도전한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베트남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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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터뜨리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 된 황의조는 올해 한국 축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뜨거운 인기에 더 힘이 났던 걸까. 소속팀에서도 그의 공격력은 한껏 달아올랐다. 급기야 유럽에서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형 스트라이커를 바랐던 한국 축구에 한 줄기 빛처럼 등장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국가대표 평가전 호주전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올해 황의조는 소속팀에서도 거의 ‘득점 기계’다. 지난 10일 일본 J리그 32라운드 쇼난 벨마레전에서 후반 15분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1-0 승리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황의조의 6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16호골, 시즌 20번째 골이었다. 그의 골은 팀 공헌도 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6경기 연속 골 중 5골이 결승골이었다. 나머지 1골도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동점골이었다. 황의조의 활약 덕분에 감바 오사카는 두 달 전 강등권(18개 팀 중 17위)에서 9위까지 올라섰다. 무려 8연승 행진이었다. 1부리그(J1) 잔류도 확정했다.
미야모토 스네야스 감바 오사카 감독은 “황의조는 매우 믿음직한 존재다. 지금 레벨에선 만족하지 않을 선수”라고 극찬했다. 닛칸스포츠,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도 황의조 이름 앞에 ‘감바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유럽 진출에 대해 일본 현지의 관심도 많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지난 9월 황의조를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끄는 안내인”이라고 소개한 뒤 “활약에 따라 한 단계 높은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와 감바 오사카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황의조는 평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해리 케인(토트넘) 등 해외 공격수들의 득점 장면을 찾아본다. 특히 득점 직전 움직임을 연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페널티 지역에서 더 넓어진 활동 반경, 반 박자 빠른 움직임, 리바운드 상황에서 골 냄새를 맡는 능력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된 모습에는 그런 노력이 있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에도 슈팅 시점, 밸런스 등 기술이 좋은 선수였는데, 지금은 효율적인 움직임과 위치 선정 면에서 더 좋아졌다. 이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축에 끼었다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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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호주로 출국하기 앞서 평가전 계획을 밝히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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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지난달 10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3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호주 원정에서 황의조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톱 자리가 ‘떼어놓은 당상’은 아니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 분명한 건 이번 원정에서 황의조의 어깨가 그 전보다는 무거워진 점이다. 그간 올림픽팀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 없이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서야 한다. 이들 두 팀은 한국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본선에서 우승하기 위해 꼭 잡아야 하는 상대들이다. 아직 A대표팀 일원으로 메이저 대회를 치러보지 못했던 황의조로선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소속팀(20골)과 대표팀(아시안게임 9골, A매치 1골)을 합쳐 30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중심 선수들이 빠져 불안할 순 있지만, 그래도 우리 팀엔 좋은 선수가 많다. 골 감각은 잘 유지하고 있으며 중심 선수들이 없을 때 내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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