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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POINT] 첫 원정 떠나는 벤투호, 2연전 핵심키워드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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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인천공항] 유지선 기자= 벤투호가 출항 후 첫 원정길에 올랐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아시아 두 팀과 차례로 펼치는 맞대결, 이번 2연전에서 눈여겨볼 핵심 키워드는 '기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저녁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김민재와 이용(이상 전북), 황의조(감바오사카) 등 인천공항에 소집된 20명은 곧바로 코칭스태프와 함께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며,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치르는 모의고사로, 여러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전술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 주축 선수 대거 이탈한 11월, 비주전 선수들에겐 '기회'

호주, 우즈벡과의 2연전은 벤투호는 물론이며, 선수 개개인에게도 값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소집에서는 유독 변수가 많았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과 사전 협의된 내용에 따라 11월 A매치에 불참하고, 장현수도 봉사활동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성용,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정우영과 김문환마저 각각 발목 부상, 좌측 대퇴부 부상으로 소집명단에서 제외됐고, 황희찬도 끝내 원정길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수비와 중원, 공격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변수 속출에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벤투 감독은 출국 전 공항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팀에서 이탈하는 것은 때때로 있는 일이다"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다른 선수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양한 선수들을 관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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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나상호와 김정민, 이유현을 비롯해 벤투호에 첫 승선하는 이청용과 구자철, 권경원 등에게 기회가 골고루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앞서 소집에서 함께했지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도 좀 더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고 싶단 뜻을 분명히 했다.

정우영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주세종도 "대체 발탁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체 발탁도 나에겐 소중한 기회"라며 기대했다.

# 집 떠나 낯선 곳에서의 벤투호를 확인할 기회

11월 A매치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떠나는 첫 원정이란 점도 의미 있다. 벤투호는 홈에서 치러진 9월, 10월 A매치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대표팀은 만원 관중의 뜨거운 함성 속에 경기를 치렀다. 수차례 A매치를 치렀던 선수들마저 "축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장 분위기였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포근한 집을 떠나야 한다. 물론 호주 현지로 원정 응원을 떠나는 팬들도 적지 않지만,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던 홈에서의 분위기와는 분명 차이가 있을 터. 황의조도 호주 원정을 떠나기 전 "홈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힘들 것"이라면서 "홈에서는 익숙한 환경에서 뛰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도 차있었다. 그러나 원정 경기는 낯선 환경에서 뛰고, 잔디에도 적응해야 한다"며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등 벤투호가 향후 치러야 할 굵직굵직한 대회들은 대다수 원정에서 치러진다. 마냥 품안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 역시 "우리는 대회에서 원정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호주 원정 A매치는 (원정 경험을 쌓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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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방법으로 최고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벤투 감독.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변화, 그리고 낯선 환경 등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벤투 감독의 말마따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호주 원정은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 11월 원정 A매치 소집 명단(24명)

GK(3명):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9명):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현대), 홍철(수원삼성),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권경원(텐진취안젠), 박지수(경남FC), 박주호(울산현대),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MF(10명): 황인범(대전시티즌), 김정민(리퍼링), 주세종(아산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스틸러스),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FC),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FW(2명):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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