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의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시즌마다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모범 사례를 제시하면서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구단의 행보다.
‘왜 천안이 배구특별시라고 불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체육관에 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답한다. 현대캐피탈이 펼쳐온 팬 중심의 문화 형성 마케팅이 만든 결과물이다. 연고지 정착을 위해 지역 기업과 손을 잡았고, 팬에게 다가가 ‘겨울=배구’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천안유관순체육관은 천안시의 랜드마크로 떠올랐고, 현대캐피탈은 단순한 연고지 배구단의 개념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2018~2019시즌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이를 증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장을 찾는 팬이 단순히 관전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경기 당일 어린이 팬이 배구 레슨을 받으며 뛰어놀 수 있는 ‘스카이돔’을 확장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는 ‘쇼룸’을 신설했다. 또 구단 MD 상품 및 유니폼 레프리카를 한눈에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스카이워커스 숍’을 확장 리뉴얼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홈 개막전을 기준으로 MD 상품 및 유니폼 레프리카 판매가 ‘대박’ 났다. 개막전 당일 현장에서 판매한 매출액과 개막 일주일 전부터 개장한 온라인 판매 매출액의 총합은 2017~2018시즌 V리그 남녀 13개 구단 전체 MD 상품 평균 매출액보다 1.5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팬 퍼스트 정책’은 이어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카이워커스 스냅 촬영 이벤트’이다. 홈 경기마다 한 팀(가족 또는 커플)을 선정해 전문 사진가가 밀착해 사진을 찍어 앨범을 제작해 준다. 관계자는 “팬들이 경기장에 오면 선수들 사진은 많이 찍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사진은 셀카로 찍는 것이 전부”라며 “팬들이 즐기는 모습, 선수단과 함께하는 모습을 추억으로 담아드리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팬 중심 이벤트이다.
또 하나는 선수 소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부터 홈과 어웨이팀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화려한 조명 아래 똑같은 형식으로 소개한다. 구단 측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홈팀을 응원하는 분도 있지만 어웨이팀을 지지하시는 팬도 있다”라며 “우리 구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배구 전체가 발전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홈과 어웨이 선수 모두를 같은 형식으로 소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두 가지 팬 퍼스트 정책 모두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진행하는 이벤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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