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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안혜지 "잘 해야 인수되니까 눈빛부터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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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승리를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WKBL 제공=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때하고 달라진 것은 선수들의 투지?"

OK저축은행 여자농구단에 2017-2018시즌은 '악몽'이었다.

팀은 22연패를 당해 4승 31패,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또 KDB생명은 올해 3월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며 선수단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임시로 2018-2019시즌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을 맡았지만 다음 시즌까지도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이 없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올해 3월 7일에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이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KDB생명의 리그 탈퇴 사실이 알려졌다. KDB생명은 힘없는 경기 끝에 하나은행에 23점 차로 참패를 당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시상식장에서도 모범 선수상을 받은 고참 한채진은 무대 위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WKBL 위탁 운영팀으로 시즌을 준비한 OK저축은행은 힘겨운 비시즌을 보냈다.

OK저축은행 안혜지는 "아무래도 숙소도 임시다 보니 행사가 있거나 공휴일에는 방을 비워야 한다"며 "그럴 때는 전지훈련을 가거나 외부 숙소를 구해 쓴다"고 힘들었던 비시즌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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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종료와 함께 3점슛을 넣고 기뻐하는 안혜지. [WKBL 제공=연합뉴스]



시즌 개막을 불과 10일 정도 앞두고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 모처럼 희소식을 들은 선수들은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89-85로 이겼다.

불과 8개월 전에 팀 해체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20점 넘게 졌던 팀을 상대로 이번엔 4점 차 승리를 따낸 것이다.

이날 6점, 7어시스트로 활약한 가드 안혜지는 "선수들의 투지가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며 "잘 해야 인수가 된다고 하니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날 경기가 승리로 확정되자 OK저축은행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코트 중앙으로 몰려나와 기쁨을 나눴다. 일부 선수들의 눈가는 촉촉해질 정도로 정규리그 1승에도 크게 기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동안 승리 한번 없이 22연패만 당한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안혜지는 "다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 결과"라며 "힘들게 준비한 만큼 연습한 대로만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새로 출발하는 2018-2019시즌 소망을 이야기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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