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기록 깨고 있는 이강인, 도쿄올림픽 전망도 활짝
'한국선수 최연소' 이강인, 발렌시아 1군 데뷔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5월 이강인(17·발렌시아)은 만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막내로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자기보다 2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강인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 팀들은 대부분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는데, 이강인은 4살 많은 형을 앞에 두고 현란한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강인에게 '월반'은 자연스러웠다.
그는 만 6살이던 2007년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영재'로 주목받은 뒤 그해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그는 무려 6년을 월반해 U-12팀에서 뛰기도 했다.
2011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에 입단한 이강인은 유럽 현지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계속 월반했다.
지난해 12월엔 발렌시아 2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7월엔 프리시즌 스위스 로잔 스포르와 연습경기를 통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8월 독일 레버쿠젠과 프리시즌 경기에선 1군 첫 골을 기록했다.
남들은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유스시스템 과정을 연거푸 훌쩍 뛰어넘었다.
이강인에게 나이의 장벽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10살 차 이상 나는 유럽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발렌시아 구단도 이강인을 특별관리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강인의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보호했다.
발렌시아 1군 데뷔한 이강인 |
일부 매체에서는 발렌시아 구단이 이강인의 스페인 귀화를 추진한다는 보도를 했다.
이강인은 주변의 관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31일(한국시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의 32강 1차전을 통해 유럽 축구 정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2001년 2월 19일생인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현지시간 기준)의 나이로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러 남태희(알두하일)가 갖고 있던 데뷔 기록(18세 36일·프랑스 리그앙)을 넘어섰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유럽 데뷔((18세 111일·독일 분데스리가)보다는 7개월 이상 빠르다.
이강인의 '월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 AS는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안에 스페인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소속팀만 허락한다면 각급 대표팀을 망라해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과 U-23대표팀이 출전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빠른 성장 속도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승선도 내년 즈음 노려볼 수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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