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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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출석에 앞서 "재판 과정을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지금까지 조사 과정처럼 남아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재판에 첫 출석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지만,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김 지사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준비는 검찰이 조사한 혐의가 무엇이고 피고인 입장은 어떤지 등을 개략적으로 확인한 뒤 재판 계획을 짜는 절차다.
공판준비를 마친 재판부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간다. 재판부는 특검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김 지사 측 입장을 들은 뒤 구체적인 증거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할 예정인 김 지사는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한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갖는다.
첫 공판에는 김씨의 측근이자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서유기' 박모씨와 '솔본아르타' 양모씨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핵심 회원으로 '산채'에 방문한 김 지사에게 직접 킹크랩 시연회를 했거나, 시연회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다. 이글은 실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봤는지 등에 대해 진술할 전망이다.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김 지사가 경공모 '산채'를 방문하거나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기사 목록을 송고한 것 등의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순위조작을 알고 지시 혹은 승인하거나 이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산채는 경공모 회원들이 모임 장소로 사용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가리킨다.
변호인은 댓글활동의 대가로 드루킹 측 인사인 도모 변호사를 공직에 추천했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순위조작을 알지 못했고 승인도 하지 않은 이상, 일본 오사카·센다이 총영사 추천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가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 김씨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이용,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기사 8만1623개에 달린 댓글 140만643개를 대상으로 9971만1788회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김 지사가 김씨 일당과의 공모 혐의를 받는 부분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를 대상으로 한 8840만1214회의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도 변호사를 오사카나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힐 것인지 여부를 두고 김씨 일당과 인사청탁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댓글조작을 통한 선거운동의 대가로 인사청탁이 오간 것이라고 보고 여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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