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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김광현(30·SK)이 의미 있는 투구를 펼쳤다. 다만 송성문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는 5실점했다.
김광현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2㎞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투구로 자신의 몫을 다했으나 유독 송성문에게만 투런포 두 방을 맞고 5실점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 시즌 치른 김광현은 올해 정규시즌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SK도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경험도 풍부했다. 이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외인 에이스인 메릴 켈리를 2차전으로 돌리고, 김광현을 첫 판에 내는 정공법을 꺼내들었다.
정규시즌에는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은 김광현이었다. 부상 복귀 시즌이라 아무래도 안배를 해야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이 큰 무대에서 기선 제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김광현은 1회부터 전력투구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넥센의 기세에 맞불을 놓았다.
1회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김규민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샌즈 타석 때 3루로 뛰던 김규민을 이재원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김광현은 샌즈를 한가운데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가장 중요한 1회를 막았다.
최정의 선제홈런이 터져 1-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박병호를 정면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가 143㎞까지 나왔다. 이어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주먹을 불끈 쥔 김광현의 포효에 SK 덕아웃 분위기가 살았다.
3회에는 선두 임병욱에게 내야를 반으로 가르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현의 번트 시도를 막아냈고, 이어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았다. 다만 서건창 타석에서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기는 했으나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4회 샌즈를 우익수 뜬공, 박병호를 유격수 뜬공, 김하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을 냈다. 타선도 4회 김강민의 투런을 포함해 4점을 뽑으며 김광현을 지원했다. 5회 송성문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팀이 5회 김성현의 3점 홈런으로 8-3 리드를 잡았고, 김광현은 6회 2사 1,2루 위기를 잘 정리하고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교체를 예상한 일반적인 수순과 달리 김광현은 7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끝이 좋지 않았다. 임병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송성문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불어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나쁜 투구는 아니었지만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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