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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이어트…지구 살릴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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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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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채식위주 식단…낭비없는 재료 준비로 시작하는 작은 ‘음식혁명’…지구를 위한 길

“기후변화의 파국을 막으려면 소고기 소비 90%를 줄여야한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보고서 내용이다. 현재의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00억명이 살아갈 오는 2050년에는 생태환경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다는 예측이다. 이는 식습관의 변화가 기후변화를 막는 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경고한다.

식품 선택으로 시작하는 작은 ‘음식 혁명’은 실은 지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믿기 어렵지만 이는 물, 흙, 공기, 바다에서 오염덩어리로 끙끙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특히 건강한 다이어트는 칼로리 과다에 영양부족 상태인 현대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변화다. 식물에 기초한 식단, 보다 건강한 유기농 구매, 낭비없는 음식물 준비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지구도 살린다.

1. 채식 위주의 식단 즐기기

앞서 언급한 보고서는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 등이 세계 각국의 식량 생산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량화한 것으로, 식량 위기와 관련해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 보고서로 평가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ㆍ채식을 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육류를 최소한으로 섭취)식단이 대중화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 식단은 현재보다 소고기 소비량을 75%, 돼지고기는 90%, 달걀 섭취량은 절반으로 줄이되, 콩 섭취는 현재보다 3배, 견과류는 4배 더 먹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이 소고기 소비량을 현재보다 90%, 우유는 60%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조한 로스트룀 박사는 “좀 더 채소를 많이 먹을 것이냐 아니면 지구를 황폐화시킬 것인가, 이 두 가지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축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물 부족, 오염물로 인한 하천 오염 등의 문제는 지구환경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소에게 콩으로 된 사료를 먹이기 위한 방대한 숲의 개간과 파괴도 막을 수 있다. 유럽연합(UN)에 따르면 지구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 데 이용되며, 빙하가 없는 지구 표면의 26%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다.

기름진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은 건강한 다이어트의 필수이기도 하다. 플렉시테리안은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2018 최고의 다이어트 식단’ 3위에 오른 식단이다. 특히 식물성 식품에는 동물성 식품에서 찾을 수 없는 파이토케미컬(식물성 화학물질)이 수없이 들어 있으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단백질도 있다. 칼로리를 낮출 수 있고,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각종 질병 예방에도 좋은 식단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암 예방에도 도움된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연구결과,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암 발생률을 60%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리엄 카르셑리 미국 프라밍햄 심장질환 연구소 소장은 “채식식단을 먹는 이들이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40%에 불과하다”고 했다.

2. 유기농 식품 구매 늘리기

건강한 다이어트는 건강한 식품 구입에서부터 시작된다. 칼로리 낮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차리기 위해 가장 좋은 식재료는 무엇일까. 유기농 식품의 구매는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선택이다. 유기농은 농약이나 살충제 화학비료를 넘어 항생제, 인공향료, 방부제 등을 모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화학물질의 첨가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유기농협회에 따르면 일반 식품에 허용될 수 있는 각종 화학 첨가물은 무려 3000가지 이상이다.

유기농 구매를 늘리는 것은 환경보호 문제와도 연결된다. 많은 과학자들은 유기농법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유기농법은 생물의 다양성 보호, 꿀벌 개체수 증가, 수질개선에도 이롭다. 독일 푸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기존 식단을 유기농 식품으로 바꿀경우 온실가스 배출은 8% 감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기농법이 지구를 보호하면서 가장 안전하게 식품을 섭취하고, 미래에도 지속적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3. 먹을만큼만 주문ㆍ요리하기

음식물쓰레기를 없애는 일도 중요하다. 마트에서 필요한 만큼만 식재료를 구입해서 요리하고, 식당에서 먹을만큼만 주문하는 일은 음식물쓰레기를 없앨뿐 아니라 과도한 음식 섭취도 막는다. 눈 앞에 보이는 음식들이 많으면 과식도 쉬워지는 법이다.

남기는 음식없이 요리하고, 적당히 먹는 일 역시 건강한 다이어트와 지구를 위한 일이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머지않아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면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양이 전 세계적으로 1초에 66톤씩, 1년에는 무려 21억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기후변화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글로벌 식습관이 유지될 경우 식품 생산만으로도 2050년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초과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식량과의 관계를 연구중인 옥스퍼드 대학교 마르코 스프링만 교수는 “기후변화를 손쉽게 막을 마법은 없다”며 “식이요법과 농업의 변화, 그리고 중간에 버려지는 농수산물을 줄이는 것 등의 해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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