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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족집게’ 선수 활용… 현대캐피탈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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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태웅 감독은 족집게 선수 활용에 현대캐피탈이 춤추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8 25-22 26-24)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대한항공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개막 2연승을 내달리며 초반 상승세를 탔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다르, 전광인을 영입하며 초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어벤져스’급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V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KOVO컵에서 조화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라이트 파다르를 영입하며 기존 라이트 문성민의 활용법, 그리고 레프트 라인은 수비력과 조직력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최태웅 감독은 개막 직전 결단을 내렸다. 애초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전향했던 문성민을 라이트 백업으로 다시 바꾼 것이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액 연봉자를 윔업존에 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은 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1개월의 시간을 고민했다. 또한 문성민을 레프트로 고집했다가 수비에서 무너지는 날에는 공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시즌 전체를 망칠 수가 있다. 문성민이 무너지면 현대캐피탈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 문성민을 라이트 백업으로 두면서 시기에 따라 활용도를 달리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파다르-박주형-전광인 체제가 중심을 잡으면서 문성민과 허수봉을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전과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정확하게 주효했다. 이날 1세트 허수봉을 기용한 후 팀이 주춤하자 다시 전광인 박주형 체제를 가동했다. 4세트 다시 전광인이 흔들리자 문성민을 기용해 변화를 줬다.

사이드라인에 변화는 팀의 기세를 올렸다. 이는 세터진 기용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주전 세터로 이승원을 내세웠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터 이원중을 선발했다. 스포츠월드는 최태웅 감독에게 ‘경쟁 체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최태웅 감독은 “경쟁 체제로 가면 이승원, 이원중 모두 부담이다. 주전은 이승원이다. 그러나 이승원 혼자 다할 순 없다. 그 뒤에 이원중이 있으니, 승원이가 부담감을 조금 덜어놓더라. 서로 부담을 나눠가지며 시즌을 치른다”고 대답했다.

이날 이승원이 흔들리자 이원중이 등장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 한 장면만 보고 이원중을 주전으로 쓴다면 신인의 부담감이 경기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이원중의 성장을 지속해서 도모하자면, 결국 이승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는 팀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경쟁이 아니라 공존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최태웅 감독의 선수 기용이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을 춤추게 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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