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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국내 유일의 노보기 챔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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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철상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노보기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보기 프리(Bogey-free) 챔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사상 딱 한 명이다. 바로 '팬텀오픈의 사나이' 조철상(60)이다. 1990년 8월4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팬텀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짜릿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 정도만(59)과 최윤수(70) 등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나흘 내내 단 하나의 보기가 없다는 게 자랑이다.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전개했고, 노보기(Bogey-free) 우승을 완성했다. 투어 선수들 역시 보기 없는 라운드는 가능하지만 노보기 우승은 쉽지 않다. 조철상은 대기록 작성 직후 "3라운드까지는 특별히 그런 기록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종 4라운드에서는 약간 의식이 됐다"고 소개했다.

"첫 홀부터 보기 위기가 왔고, 매 홀마다 20~30야드씩 짧았다"며 "다행히 쇼트게임과 퍼팅으로 버티면서 스코어를 지켰다"고 회상했다. 조철상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6년 골프에 입문했다. 6년 만인 1982년 KPGA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고, 1983년부터 2007년까지 25년 간 코리안투어 통산 7승을 수확했다. 팬텀오픈에서만 3승(1985, 1987, 1990년)을 올렸다는 게 흥미롭다.

2009년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진출해 2승을 기록했고, '이순(耳順)'에도 여전히 왕성한 투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노보기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배상문(32)과 이형준(26)이다. 배상문은 2014년 신한동해오픈 마지막날 14번홀까지 68개 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다가 15번홀(파5)에서 통한의 보기를 적어냈다. 이형준은 지난해 군산CC 전북오픈 최종일 10번홀(파4)에서 4.5m 파 퍼트를 놓쳤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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