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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순항하던 벤투호, 파나마전서 '수비 불안+체력 저하' 노출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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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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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순항하던 벤투호가 풍랑을 만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12일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파나마를 맞아 2골차 리드를 잡고도 무승부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8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향후 비전 제시와 체계적인 훈련으로 긍정적인 첫 인상을 남겼다. 결과도 좋았다.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등 만만치 않은 '난적'들을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했다.

벤투호의 순항은 대표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벤투호의 경기가 열리는 곳마다 축구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파나마전에서도 2만5556명의 관중들이 스탠드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다만 파나마전에서 보여준 벤투호의 모습은 그동안과는 달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박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32분에는 황인범이 추가골 소식을 전했다. 낙승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반 45분 아브디엘 아로요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설픈 수비로 아로요에게 완벽한 헤더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거리가 워낙 가까워 조현우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벤투호의 동요는 계속 됐다. 후반 4분 조현우와 남태희가 어설픈 플레이로 공을 빼앗겼고, 롤란도 블랙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파나마의 빈틈을 찾긴 어려웠다. 오히려 파나마가 한국의 성급함과 체력 저하를 이용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파나마가 조금 더 섬세한 플레이를 펼쳤다면 벤투호는 첫 패배의 쓴맛을 볼 뻔했다.

이제 벤투호에게 남은 숙제는 파나마전에서 노출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냐다. 당장 11월 A매치에서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고, 그 이후에는 아시안컵이 있다. 벤투호가 2022 월드컵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이라는 중간 기착지를 잘 넘어야 한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풍랑을 만난 한국 축구가 위기를 순조롭게 넘기고, 다시 순풍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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