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서 부상 낙마…복귀전서 A매치 첫 골
첫 골 넣은 박주호 |
(천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나은이 아빠'가 아닌 '태극전사' 박주호(31·울산)가 골과 함께 돌아왔다.
박주호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2만5천여만 원 관중의 함성을 한몸에 받았다.
황희찬(함부르크)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절묘하게 벗겨낸 뒤 패스를 보냈고, 재빠르게 오버래핑에 들어간 박주호는 깔끔한 왼발 슛을 꽂아 한국에 첫 골을 선사했다.
그의 38번째 A매치에서 나온 첫 골이다.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는 태극전사 중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로 꼽힌다.
2010년 1월 핀란드와의 친선경기부터 A대표팀에 승선해 8년 넘게 활약했으나 이 경기 전까지 골 맛을 본 적은 없었다.
이날 파나마전은 그에겐 연이은 월드컵 불운과 부상 악몽을 지나온 끝에 국가대표로 존재감을 되찾는 경기에서 나온 마수걸이 골이라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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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부상으로 이탈한 김진수(전북)를 대신해 발탁돼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잊히는 듯했으나 유럽 생활을 접어가면서까지 뛸 곳을 찾아 K리그로 왔다. 노력은 러시아 엔트리 최종 엔트리 승선으로 이어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부터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전 허벅지 근육을 다쳐 그대로 대회를 접는 불운이 그를 덮쳤다.
지난달 말 소속팀 경기를 통해 돌아오기 전까지 재활하는 동안 그는 딸과 함께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나은이 아빠'라는 수식어로 더 유명해졌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주호는 뜻깊은 골과 함께 '국가대표 박주호'로 돌아왔다.
경기가 아쉬운 2-2 무승부로 끝났으나 그는 첫 선발 출전에 골을 비롯해 무난한 복귀전을 치르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향한 태극전사의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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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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