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전국체전에서 AG 후폭풍에 흔들리는 1인자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진종오가 2016년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웃고 있다. 리우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익산=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장기간 준비했던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국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격과 육상 단거리 1인자로 평가받는 진종오(39·KT)와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나란히 전국체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출전=금메달’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되지 않았다.

김국영은 지난 14일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0초35를 기록해 동갑내기 라이벌인 박태건(10초30)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 4연패를 노렸던 김국영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레이스였다. 진종오도 같은날 임실군 전라북도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권총 남자일반부 본선에서 577점을 쏴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대회 8연패를 노렸던 진종오에게는 믿기지 않는 결과다. 이들의 부진 이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여파에서 찾을 수 있다.

둘 모두 많은 준비를 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진종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노렸다.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을 밟았지만 유난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남자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5위에 그쳤다. 결승 직전 주최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경기력에 악영향을 받게 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지난해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07)을 갈아치운 김국영도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한국 기록 경신과 메달에 도전했다. 100m 결승에는 진출했지만 10초26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톱 클래스 스프린터 격차를 실감했다. 오히려 200m에서는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결승에서 3위와 0.04초차로 아쉽게 4위에 머무르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이 마무리 된 지 한달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태극전사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아시안게임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김국영은 “아시안게임 끝나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전국체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회인데 더 큰 대회인 아시안게임을 다녀오니 마음적으로 힘들었다”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진종오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너무 힘을 쏟은 것 같다. 너무 힘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