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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근 거셌던 장현수를 향한 비난 여론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달게 장현수를 감싸고 나섰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8 KEB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8경기 만에 처음 승리를 따냈고, 벤투 감독 체제에서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6만 4,000여 명의 팬들이 가득 들어찬 상암에서 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를 꺾은 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이며 선수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장현수도 마찬가지였다. 장현수는 "제 인생에서 손꼽힐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 축구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거기에 승리까지 해서 기분이 더 좋다"고 기뻐했다.
장현수에겐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90분이었다. 그동안 비난 여론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날만큼은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며 카바니와 스투아니를 꽁꽁 묶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현수는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비난이 있어도 위로가 있어도 괜찮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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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굳은살이 생긴 듯하다. 비난 여론을 알고 있던 장현수는 매 경기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실수를 반복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물론 실수가 잦았던 것은 사실이나, 장현수를 향한 비난이 도가 지나칠 때도 있었다. 벤투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장현수를 감싸고 나섰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장현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과거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고, 언급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3경기를 치렀는데, 이 경기들만 놓고 봤을 땐 장현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고 했던 벤투 감독은 장현수를 칭찬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그는 "장현수는 평균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했는데, 장현수에겐 그 이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장현수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미래에 큰 도움을 줄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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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장현수는 벤투 감독이 강조한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전방으로의 볼 전개에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현수는 경기마다 볼터치 및 패스 횟수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장현수를 벤투호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로 꼽은 이유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방어벽'을 자처한 벤투 감독, '굳은살'이 배길 대로 배긴 장현수도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채비를 마쳤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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