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넥센 리드오프 이정후(20)가 생애 첫 타격왕의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31)도 4안타를 추가했다. 그러나 선두인 LG 김현수(30)와의 격차는 아직 있다. 여전히 김현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이정후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아주 잘 맞은 타구로 발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양의지는 한술을 더 떴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홈런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로 폭발했다.
전날까지 3할5푼1리였던 양의지는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3할5푼6리로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5푼3리였던 이정후도 3할5푼6리로 타율이 올라갔다. 양의지가 근소한 차이로 2위다. 그러나 선두인 김현수(LG)의 타율은 3할6푼2리다.
김현수는 부상으로 이미 시즌을 마감한 상황이다. 김현수의 타율에 변동이 없을 예정인 가운데, 이제 이정후와 양의지가 얼마나 치느냐에 타격왕 판도가 달렸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과제다. 이정후가 김현수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13일 5타수 5안타를 쳐야 한다. 이 경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3할6푼3리가 된다. 기본적으로 5번의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5안타를 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정후의 커리어에서 5안타 경기는 딱 한 번 있었다.
때문에 오히려 역전 찬스는 양의지에게 남아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소속팀 두산이 아직 2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2경기 상황에 따라 타수 및 안타에서 몇몇 경우의 수가 있다. 5타수 5안타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이정후보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의미다.
양의지가 남은 두 경기에 모두 나가 하루에 4타수, 합쳐 8타수를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8타수 6안타를 치면 3할6푼4리다. 9타수 6안타까지도 추월 범위다. 그러나 안타 하나만 모자라도 추월이 안 된다. 그러나 정규시즌 선두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경기에 나설 이유는 없다. 9타수 6안타도 어려운 기록일 뿐만 아니라, 한 경기에 나가면 4타수 4안타를 쳐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김현수는 2008년 3할5푼7리로 타격왕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09년(.357)에는 3위, 2010년(.317)에는 7위, 2015년(.326)에는 10위를 기록했다. 타격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극적으로 추월이 이뤄질지는 관심사다. 김현수가 타격왕을 차지할 경우, 전신 MBC를 포함해 구단 역사상 6번째 타격왕(백인천, 김상훈, 양준혁, 이병규, 박용택)이 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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