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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HI★인터뷰①]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22년 인연 곽경택 감독, 친형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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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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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제작총지휘를 맡은 곽경택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다.

김태균 감독은 지난 1997년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 조감독을 맡았고, 1999년 곽 감독의 '닥터 K'에서도 조감독을 했다. 그리고 2018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깊은 인연이다.

'암수살인' 개봉을 맞아 기자와 만난 김태균 감독은 "(곽경택 감독이) 첫 영화 인생의 출발점이고 22년의 세월을 거쳤으니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웃었다.

그는 "거의 친형제 같다. 일을 떠나면 친족을 제하고 영화 쪽에서 가장 가까운 느낌이다. 영화를 그 현장에서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곽경택 감독님의 향기나 영화적 DNA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암수살인' 각본도 곽경택 감독과 공동 집필했다. 시작은 2012년, 그로부터 6년이 흘렀으니 집념과 열정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실화 범죄극인만큼 철저한 준비를 요하는 작업이었다.

"제가 2012년에 취재를 시작해서 1년 동안 취재하고, 대본 디벨롭하고 3, 4년 정도를 공동 제작자와 준비하다가 곽 감독님한테 공동제작을 부탁했어요. 워낙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지켜보고 계셨고, '얘기가 재밌다.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감독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려서 합류하시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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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 쇼박스 제공


김태균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큰 힘을 얻은 사람이 바로 곽경택 감독이기도 하다. 제작을 맡아준 것은 물론 꾸준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다른 제작자였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곽 감독님이 저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제작자로 합류해서 대본도 핑퐁처럼 쓰고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죠. 서로 99%의 싱크로율로 이해하는 거 같아요."

배우 주지훈에게 직접 사투리 지도를 한 것도 곽경택 감독이다. 그만큼 주지훈이 열의를 갖고 성실하게 따라왔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좋은 선생이 큰 몫이라 생각하는데, 워낙 명장이시잖아요. 감독님 영화에 사투리는 제대로 표현이 되니까 잘 이용을 했죠. 하하."

또한 그는 살인마의 폭력에 관심을 둔 게 아니라, 한 형사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암수살인'은 잔혹하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라 좀 더 담담하고 세밀하게 사건을 추적하는 영화로 탄생됐다.

"감독마다 관심이 다르죠. 표현하려고 하는 것도 다르고요. 이 작품의 엔딩이나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나 이런 것들이 형민의 태도에 담겨 있어요. 피해자를 찾아야 증명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피해자를) 한 사람으로 대하는 형사의 얘기가 관심이 있었죠. 살인마의 폭력에 관심이 있던 게 아니라요. 그래서 이 영화는 저와 닮은 영화로 나온 거 같아요."

김태균 감독은 배우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런 목표를 가져도 제작자나 투자배급사, 주연배우가 동의를 안 해주면 힘들거든요. 모두가 그 길을 봐주고 응원해줬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왔던 거 같습니다. 이 길을 가도 된다고 판단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그래서 지금의 완성도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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