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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팝인터뷰①]조현재 "과감한 도전이란 평에 뿌듯, '그녀말' 하길 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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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강찬기 역 하면서 더 센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졌어요"

지상파 드라마에서 이런 소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렸다.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페이스오프 성형수술을 비롯해 그 근원에 가정 폭력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조현재는 극중 폭력 남편 강찬기에 분해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는 극찬이 이어진다.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2가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현재는 "너무 잠을 안 자고 생활하다가 많이 자니까 갑자기 적응이 안 된다. 바쁘게 일하다가 갑자기 일이 없어지니까 공허한 마음이 있더라. 강찬기의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다"라며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종영한 뒤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조현재가 맡은 역할은 소시오패스 강찬기. 겉으로는 국민 앵커, 워너비 남편의 표상이지만 집에서는 사랑하는 아내 지은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소름끼치는 두 얼굴의 괴물이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에게 강찬기라는 역할은 분명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부담스러운 역할이었다. 인격장애 역할이었고 소시오패스를 연기한다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전형적인 악역이 아니라 겉은 멀쩡한데 자기 잘못을 착각하면서 우월의식에 빠져 살아가는 인물이지 않나. 항상 엘리트로 자라고 모든 최고가 되어야한다는 강박 속에 살았고 그런 지점들에서 인격장애가 형성됐다. 겉으로 봤을 때에는 완벽한 앵커이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치명적인 장애를 연기해야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그냥 악당이면 인상만 쓰면 될 것 같은데 섬세하게 강찬기가 가지고 있는 우월 의식을 표현하고 순간적으로 눈빛이 돌아야할 때가 있는데 그 포인트를 캐치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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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름돋을 정도로 강찬기를 그려낸 조현재. 조현재가 아닌 강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연기를 해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강찬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적으로는 강찬기 캐릭터가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다. 와이프도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무슨 그런 캐릭터가 다 있냐'고 반응했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를 보면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다' 그러는데 그건 진짜 병이고 인격장애다. 지은한을 사랑한 건 맞는데 잘못된 사랑이다. 정체성도 어긋났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건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이기 때문에 소설 같이 받아들이고 하나의 장르물이라 생각하고 다가갔다.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인 성향으로 봤을 때에는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이 사람의 삶의 방식을 캐릭터화적으로 봐주셔야 할 것 같다."

그는 이어 "꼭 살인을 해보고 살인자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상상이고 강찬기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몰입이다. 다 허구다. 강찬기 같은 사람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이런 부분을 다뤘다는 점에서 '인간이 괴물 같을 수 있구나'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충격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신선했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더 센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졌다"라며 강렬한 악인을 연기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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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이번 강찬기 역할이 자신의 인생캐라고 봐도 무방한 걸까. 조현재는 이에 대해 웃음을 보이며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는 요리사보다 대중들이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리니까 감사드리고 방송 전에는 제 정체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결점이 드러났을 때의 반응이 궁금했었다. 정체 공개 후 배우적으로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남들이 기피할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과감히 도전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뿌듯하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전체 이야기의 키를 강찬기가 가지고 있었는데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 있게 가고 싶었다. 제가 원하던 것들이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해 3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에 뿌듯함을 넌즈시 표현하기도.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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