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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마차도 ‘부활 3점포’… 다저스, 3년 연속 NLCS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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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밀워키와 챔프전 격돌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다저스가 3-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천재 내야수’로 불리는 매니 마차도(26)가 타석에 섰다. 그러나 이 순간 그를 향한 다저스팬들의 기대감은 많이 식어 있었다. 이는 지난 7월 볼티모어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마차도가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마차도는 19세 때인 2012년 볼티모어에서 데뷔해 올스타 4회, 골든글러브 2회를 차지한 젊은 슈퍼스타였지만 트레이드 전까지 3할을 훌쩍 넘는 타율과 24개의 홈런을 쳐냈던 전 팀에서의 모습과 달리 다저스에서는 2할 중후반 타율과 13개 홈런으로 기대치 이하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날 7회 찬스에 타석에 선 마차도는 달랐다. 상대 투수 채드 소보카의 투구를 예리한 스윙으로 외야로 날려보냈고, 결국 이 타구는 담장을 넘어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불안한 리드를 해나가던 다저스는 순식간에 점수를 6-2로 벌렸고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지난 6일 2차전 결승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던 마차도는 이날 홈런뿐 아니라 1회 초 2사 1루에서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다저스가 마차도를 트레이드해 오며 기대했던 ‘천재’의 모습 그대로다.

마차도의 활약 속에 불펜진도 승리를 도왔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리치 힐(4.1이닝 4피안타 2실점)이 5회에 흔들리자 과감하게 일찍 불펜을 투입했고, 이 승부수가 주효했다. 라이언 매드슨(38), 페드로 바에즈(30), 케일럽 퍼거슨(22), 마에다 겐타(30), 켄리 잰슨(31) 등 5명의 투수가 연이어 나서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다저스 불펜진은 당초 막강 선발진에 비해 다소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이번 시리즈 네 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는 철벽투를 펼쳤다.

세계일보

LA 다저스의 매니 마차도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7회 초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애틀랜타=UPI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3승째를 거둔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016년,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대감도 커졌다.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인 밀워키는 막강한 불펜을 보유했지만 선발진에서는 클레이턴 커쇼(30), 류현진(31), 워커 뷸러(24) 등이 버티는 다저스에 많이 뒤진다. 4번타자 마차도의 부활과 불펜의 대활약까지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승부의 추는 다저스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오는 13일부터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격돌한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펼쳐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이 클래블랜드를 11-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휴스턴과 다저스가 또 한번 정상결전을 벌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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