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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천당과 지옥 오간 문규현, 끝내기 2루타로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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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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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문규현(롯데 자이언츠)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롯데는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66승70무2패로 6위를 유지했다. 5위 KIA(68승72패)와의 승차도 '0'이 됐다.

만약 이날 롯데가 패했다면 가을야구의 희망이 사실상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문규현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와 문규현 모두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 3-0으로 앞서 나가고도, 어설픈 수비를 연발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직전까지 8-9로 끌려갔다. 문규현 역시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9회말 공격에서 롯데와 문규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점차로 뒤진 1사 만루 찬스에서 문규현의 타석이 돌아온 것이다. 문규현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9-9가 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2루 주자 나경민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것이 아쉬웠지만, 어쨌든 롯데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장면이었다.

그러나 문규현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KIA의 선두타자 박준태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문규현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 실책이 빌미가 돼 롯데는 결국 실점을 했고, 다시 KIA가 10-9로 앞서 나갔다.

다행히 롯데가 연장 10회말 점수를 내 승부를 연장 11회로 끌고 갔지만, 문규현은 연장 11회초에도 불안한 송구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1루수 채태인의 좋은 포구가 없었더라면 또 하나의 실책으로 연결될 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문규현은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방망이로 해소했다. 10-10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롯데는 1사 이후 대타 한동희의 2루타와 채태인의 고의4구로 1,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은 KIA 불펜 문경찬을 맞아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타구가 좌중간 끝내기 2루타로 연결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영웅에서 역적이 될 뻔 했던 문규현은 마지막 순간 다시 영웅이 되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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