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수비수 박지수가 대표팀 합류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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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프로축구 경남 FC 수비수 박지수(24)가 K3리그에서 뛰는 옛 동료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수는 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10월 첫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과거의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K3리그에도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있다. 나도 K3리그부터 올라왔다. 힘들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나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인생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는다. 쓴 맛부터 봤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 소속으로 지난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박지수의 재능과 잠재력이 그대로 묻힐 것을 우려한 김희태 KHT축구센터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의정부 FC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덕분에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8일 축구대표팀 10월 첫 소집훈련에서 박지수(왼쪽에서 네 번째)가 동료들과 함께 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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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박지수는 2015년 당시 K리그2(프로 2부리그) 소속이던 경남 FC의 눈에 띄어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그는 지난해 경남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2위 돌풍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참여했다. 벤투 감독은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위험지역을 방어하는 박지수의 플레이스타일에 매료돼 A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3리그 소속 방위산업체 팀에서 뛴 사례는 여럿 있지만, 박지수처럼 K3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된 건 처음이다. 박지수가 K3리그 선수들 사이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박지수는 “중학생 시절이던 2009년에 국제청소년축구대회 멤버로 뽑힌 이후 9년 만에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다시 찾았다”면서 “A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수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고생했다’는 부모님의 짧고 굵은 한 마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아직 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 이름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 내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준다는 각오로 여기에 왔다”면서 “강한 팀, 강한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한 편으로는 좋은 기회다.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박지수(맨 오른쪽)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수비수들이 함께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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