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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생생인터뷰] 현지 팬들이 본 오승환, “믿음직한 파이널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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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덴버(미국), 서정환 기자] 오승환(36·콜로라도)은 과연 현지 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까.

콜로라도 로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0-6 완패를 당했다. 3연패를 당한 콜로라도의 시즌은 그렇게 마감됐다.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쿠어스 필드는 매진사례를 이뤘지만, 로키스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9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개최된 쿠어스 필드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덴버 지역은 섭씨 9도의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매우 쌀쌀한 날씨였다. 한국의 초겨울 날씨와 비슷할 정도로 추웠다. 하지만 9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팬들의 열정만큼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4만 6897명을 수용하는 쿠어스 필드에 입석 관중까지 4만 9658명이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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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8회부터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 때 오승환의 등장을 의미하는 등장곡이 울려 퍼졌다. 5만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라고 떼창하며 오승환을 맞이하는 광경은 장관이 따로 없었다.

오승환은 0-4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트래비스 쇼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고의사구로 걸러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유독 방망이가 좋았던 에릭 크라츠를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선전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기자가 햄버거를 사먹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뒤에서 한 팬이 말을 걸었다. 동양인 기자가 기자증을 차고 있는 걸 보고 “한국에서 오승환을 취재하러 왔냐?”면서 관심을 보였다. 즉석에서 인터뷰가 성사됐다. 콜로라도 팬인 브랜드 데밍(36)씨는 “로키스의 포스트시즌을 보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한국 스포츠뉴스에 나가게 된다니 영광”이라며 인터뷰에 응했다.

데밍 씨는 “오승환은 정말 좋은 선수다. 오승환이 등판하면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오승환의 별명인 ‘파이널 보스’를 정말 잘 지은 것 같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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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덧 50~60명의 로키스 팬들이 기자와 인터뷰이를 둘러싸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고 로키스! 오오오오오~”라며 오승환의 등장곡으로 떼창을 했다. 미국에서 한국선수가 이렇게 인기를 얻는 것은 류현진이나 추신수도 못한 일이다. 그만큼 열성적인 콜로라도 팬들에게 오승환이 제대로 어필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덴버(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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