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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원조 '지식 예능'도 해외 나가니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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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 미친 '알쓸신잡' 시즌3

"교수끼리 간 여행 같아" 지적도

잡학다식한 전문가들의 수다로 인기를 끈 tvN 예능 '알쓸신잡'이 시즌3에서 위기를 맞았다. 국내 도시를 여행했던 전편과 달리 시즌3엔 야심 차게 해외로 떠났지만 시청자 반응이 신통치 않다. 첫 회 시청률이 5.1%(닐슨코리아)로 시즌1(5.4%), 시즌2(6.6%)에 비해 낮은 수치. 2회 5.0%, 3회 4.9%로 3주째 하락세다. 해외여행이 독(毒)이 됐을까. 전편에선 익숙한 도시 속 '깨알 지식'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엔 촉박한 패키지 여행에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이탈리아 피렌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쳐나는데 9박10일간 그리스 아테네와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소화해야 한다.

조선일보

그리스·이탈리아·독일로 떠난 '알쓸신잡' 시즌3.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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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에서 유시민은 "유럽은 시청자들이 기본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국내편을 보면서 저렇게 여행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교수들끼리 간 여행으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모르는 부분을 따로 찾아가며 보다 보니 영어 방송 듣는 것처럼 지친다"고 했다.

'잡학박사' 대열에 새로 합류한 건축가 김진애와 물리학자 김상욱이 제 몫을 못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시간 댓글창에선 김진애를 두고 "여성 패널이 합류해서 좋다"는 의견과 "반말 섞인 추임새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섰다. 김상욱 교수의 양자역학 이야기는 같은 잡학박사들도 버거워할 정도. '뇌과학' 전공의 정재승·장동선 전 패널들이 주던 '지적 재미'가 줄어들어 아쉽다.

'지식 예능'의 원조인 만큼 기대는 여전히 크다. 한 시청자는 "지식보다 지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 챙겨 봤다"면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여유 안에서 느껴지는 지혜를 원한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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