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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미쓰백’ 주연 한지민 “영화속 아픈 사연 끌려 ‘센 캐릭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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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는 아이 위해 세상과 맞서… 노랑머리에 욕설도 마다 안 해

동아일보

“영화 ‘미쓰백’의 백상아와 지은이를 안아주고 싶었어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다 아픈 마음이 앞서 작품을 선택했어요.”

배우 한지민(36·사진)이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에서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백상아 역할을 맡아서다. 백상아는 학대를 당하는 아이 김지은을 구하려 세상과 맞선다. 한지민은 “영화의 아픈 사연이 마음에 끌려 역할 변신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한지민은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짙은 립스틱,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흡연이나 욕설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제 이미지에 대한 우려는 없었어요. 그게 다듬어지지 않은 어른인 백상아의 모습이고, 그가 소통하는 방식이거든요. 상아의 감정에 집중해 합당한 선에서 표현이 됐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역할에 끌린 이유는 여성 배우로서 갖는 역할의 한계를 느낀 데다, 경력이 쌓이며 달라진 성격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여성 배우에게 오는 시나리오가 다양하진 않아요. 영화는 제가 극을 이끄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새롭다면 시도한다는 생각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더 어릴 때 이 영화를 만났다면 버거웠을 텐데 서른 살 이후 성격이 바뀌었어요.”

평소에도 봉사활동과 기부로 ‘천사’로도 불리는 한지민은 배우의 목소리가 가진 힘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저의 할머니도 어릴 때 불우이웃 돕기 광고를 보면 꼭 전화해서 2000원씩 기부를 하셨습니다. 금액이 크든 작든 마음은 같다고 생각해요. 배우이다 보니 저의 목소리에 많은 분이 귀를 기울여주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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