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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격랑 속의 바이에른, 긴장 가득한 경기 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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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슈폭스(Spox)


바이에른 뮌헨의 2018-19시즌 출발은 좋지 못한 편이다. 이런 성적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이에른은 7일 오전(한국시간)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리그 5위(4승1무2패)로 밀려났다. 선두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특히 바이에른은 최근 네 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리그 두 경기에서는 무득점, 거기다 다섯 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수비를 했다. 이런 성적을 놓고 아무 말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니코 코바치 감독과 주축 선수들의 불협화음에 대한 루머와 독일 언론의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몇몇 언론은 소극적으로나마 코바치 감독의 경질설을 다루기 시작했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슈폭스(SPOX)는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글라드바흐의 경기가 끝난 뒤 바이에른 뮌헨 주요 선수들과 코바치 감독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마누엘 노이어: “경기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갑자기 한 골을 내주게 되었고 실점 이후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몇 번 좋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우리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 찬스조차 만들기 쉽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바이에른 뮌헨의 모습이 아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실점 상황에서 분명 몇몇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겠지만 우리는 한 팀으로 수비하고 공격한다. 실점을 그 어떤 특정 선수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또한, 팀 전체가 니코 코바치 감독의 지시를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

▶아르옌 로벤: “최근 들어 우리는 실수를 반복하는데 이는 곧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전반전에 두 번 좋은 찬스가 있었다. 우리는 경기 시작을 좋게 가져갔지만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팀은 힘을 합쳐 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

▶마츠 훔멜스: “우리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상 불필요한 곳에 너무 많은 선수들을 두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게 위협이 되는 위치에 더 많은 선수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모습은 항상 반복된다. 창의적인 움직임도 너무 부족했다.”

▶니코 코바치 감독

- 다비드 알라바의 부상 상태는?
“다비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육부상으로 보이지만 우선 정밀 검사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다.”

- 경기 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나?
“경기 후 내가 선수들에게 라커룸에서 한 말을 굳이 외부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

- 현재 뮌헨에 문제점이 있다면?
“선수 개인의 실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 실수들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고 팀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하는데 최근 우리는 경기장에서 한 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기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했으며 양쪽 윙에서 공격을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중앙 공격도 시원치 않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세 번의 슛으로 세 골을 만들어냈다.”

- 대책이 있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내가 감독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일 거의 모든 선수들이 A매치로 인해 각국 대표 팀으로 갈 것이고 훈련장에는 소수의 선수들만 남을 것이다. A매치 후, 선수들이 돌아오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구단 고위층이 여전히 당신에게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에 대해 의심하고 싶지 않다. 부임 후 7연승을 하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그 신뢰를 받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코바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시간은 다른 클럽에서와는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7연승할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이 A매치 기간 후 리그 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코바치 감독은 빅클럽에서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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