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음고생을 날린 한 방이었다. 한화 거포 최진행(33)이 모처럼 포효했다.
최진행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7회말 대타로 교체출장, 승부를 뒤집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의 7-6 역전승을 이끈 시즌 6호 홈런. 한화는 3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최진행은 이날 전까지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 27안타 6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2010년 1군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게 4차례. 한 번 잃어버린 밸런스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대타로 3경기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지만 이날 모처럼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4-5로 추격한 7회말 1사 1·2루 찬스. 한화 벤치에서는 양성우 타석에 최진행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에서 좌완 고효준 대신 우완 구승민을 올렸다. 전날(2일) 문학 SK전에서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투수였다.
1~2구 연속 볼을 골라낸 최진행은 3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지켜봤다. 이어 4구째 슬라이더를 참아 3-1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구승민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5구째 직구를 가운데로 넣었다. 147km 강속구였지만 최진행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좌중간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6호 홈런. 승부를 가른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었다. 한화가 최진행에게 기대한 바로 그 모습. 한용덕 감독도 "오랜만에 최진행이 결정적인 순간에 정말 멋진 한 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오른손 거포가 마땅치 않은 한화에서 최진행이 해줘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진행의 한 방이 살아나 고무적이다.
경기 후 최진행은 "팀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필요한 순간에 결과를 내서 기쁘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 한 것은 잊겠다. 어느 순간 투입되더라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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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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