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G 김현수, KIA 안치홍, 넥센 이정후, 두산 양의지.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시즌 KBO리그의 타격왕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지만 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현수(LG)를 나머지 선수들이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남은 시즌 김현수의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치열한 타격왕 전쟁의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1일 현재 리그 타율 1위는 김현수다.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타율은 지난달 5일 이후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지난달 4일 KT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발목을 접질렀고 바로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한 달 가까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티배팅을 시작했지만 남은 시즌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의 복귀시점에 대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뛸 때 통증이 없어야 하는데 이제 조금 움직이는 정도”라고 밝혔다. 김현수의 타율은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의 뒤를 안치홍(KIA·타율 0.357)~이정후(넥센·타율 0.354)~양의지(타율 0.354)~김재환(타율 0.346·이상 두산)이 잇고 있다. 네 선수 모두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현수를 위협할 강력한 후보들이다. 남은 기간 부상 등의 변수없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누구든 타격왕이 될 수 있다. 최근엔 타율 2위 안치홍의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47에 이른다. 최근 3경기 타율은 무려 0.545(11타수 6안타)다. 지난달 29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111타점을 기록해 KBO리그 역대 국내 2루수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현수와도 0.005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기세가 이어진다면 1위 등극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경쟁자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점도 안치홍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타율 공동 3위 이정후도 만만치 않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235에 그치고 있지만 슬럼프를 길게 겪는 선수가 아니라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잔여 경기다. 넥센은 144경기까지 단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NC~KT~삼성을 상대한다. 타율을 끌어올릴 기회가 많지 않다. 양의지와 김재환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터라 무리하지 않고 있다. 남은 7경기에서 얼마나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결국 김현수의 고정된 타율을 나머지 선수들이 넘어설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올시즌 타격왕이 결정된다. 지금으로선 안치홍의 역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게 야구다. 순위 싸움만큼이나 타격왕 싸움도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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