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참 낯설다.
이번 시즌 기성용(29·뉴캐슬)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기성용은 29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팀은 홈에서 0-2로 완패하며 2무5패, 첫 승 신고에 또 실패했다.
이날 결장으로 어느덧 기성용은 리그 3경기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3, 4라운드 2경기 선발 출전을 제외하면 어느덧 5경기나 못 뛰고 있다.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기성용 입장에선 낯선 상황이다. 2009년 유럽에 진출한 이래 이렇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은 처음이다. 셀틱(2009∼2012), 스완지시티(2012∼2018), 선더랜드(2013∼2014·임대) 등 전 소속팀에선 늘 리그 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주전을 차지했던 기성용이다.
뉴캐슬 현주소를 보면 기성용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가 버겁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는데 중원 조합은 존 조 쉘비-모하메드 디아메로 꾸린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킥과 패스가 뛰어난 쉘비와 활동량 많은 디아메의 궁합이 좋아 타 선수가 경쟁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실제 기성용의 2경기 출전도 쉘비의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현재는 주전보다 로테이션 자원이라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여기에 뉴캐슬이 EPL서 극도로 부진(2무5패)한 상황이라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뉴캐슬은 아직까지 승리 없이 18위에 머물고 있다. 중원이 문제가 아니라 7경기 4골에 그칠 정도로 최전방 활약이 좋지 못해 기성용이 기회를 얻기가 녹록지 않다. 뉴캐슬은 리그컵마저 조기탈락했다.
그렇지만 기성용의 대표팀 탈락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파울로 벤투 신임 감독은 “뛰지 못하는 선수라도 대표팀에 필요하면 뽑을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게다가 은퇴를 고민하던 기성용을 만류한 이 역시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 칠레)에서도 기성용을 선발로 기용했다.
관건은 기성용의 경기력이다. 기성용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벤치 자원으로 물러난 기성용이 대표팀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그런 기성용을 벤투 감독이 어떤 식으로 활용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만약 기성용의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가 은퇴 무대로 생각하는 1월 아시안컵까지 한국 축구는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이청용(보훔)의 사례가 있었기에 조금은 우려가 드는 부분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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